특별한 걸 바라지 않기

아곤
2 min readJan 8,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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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을 하다 보면 몸이 갑자기 상쾌해 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특히 어딘가가 결린듯이 아프다가 기가 탁 뚤리는 느낌이 들면서 몸이 시원해 질때면 “아 내가 제대로 명상을 하고 있구만" 이런 생각이 들곤 합니다. 하지만 그 시원함은 금방 사라지고 다시 아무런 느낌이 들지 않는 시간이 돌아오곤 합니다. 오히려 고통이 찾아 올 때도 있죠. 그럴 때면 언제 다시 몸이 시원해질까 기다리게 되기도 하죠.

살면서도 그런 일이 자주 있는 것 같습니다. 무료하게 지나는 나날 속에 큰 즐거움을 줄 수 있는 하루, 일탈과 같은 하루를 기다리면서 말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즐거움은 너무나 빨리 사라지고 남은 날들은 다시 따분하기 그지없죠. 그래서 다시 순간의 즐거움을 잊지 못하고 지내나 봅니다.

그런데 기다린다고 해서 즐거움이 찾아오는 것도 아닙니다. 명상을 하면서도 매 순간 느낌을 통제할 수는 없지요. 이러한 순간은 손님처럼 찾아왔다가 나그네처럼 떠나곤 합니다. 불현듯 찾아 오기 때문에 준비를 할 수도 없고 갑자기 떠나니 붙잡을 수도 없지요. 그저 찾아와주면 감사하고 떠났으면 다시 올 걸 조용히 기다리는 방법 밖에는 없어 보입니다.

하루 종일 애플의 역사 스크립트를 작성했습니다. 계속해서 써 내려가다 보니 어찌어찌 초안은 다 끝낼 수 있었네요. 그래도 며칠 만에 하나를 끝냈으니 오늘은 좀 더 편히 잘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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