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청산 했습니다. 7월 15일에 집에 불이 났는데 그걸 계기로 집주인과의 협의를 통해 나가기로 결정했죠. 중간에 집주인이 말을 바꿔서 실랑이도 있었고 소송까지 각오하고 있었는데 다행히도 계약 승계를 조건으로 들어온다는 사람이 있어서 원만하게 해결했습니다.
전역한지 1년 안에 많은 일들이 있었네요. 2개의 회사를 그만두고 1개의 주식회사를 차려서 5개의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3개의 프로젝트를 청산했으니까요. 구글 드라이브를 정리하고 있는데 복잡 미묘한 감정이 들기도 합니다. 아직까지도 안착할 수 있는 중심을 만들지 못했다는 상념이 저를 괴롭히곤 하니까요. 지금까지의 노력을 하나로 모아줄, 가시적인 결과를 원하고 있습니다.
금요일과 토요일에 걸쳐 덕후학교 팀원과 진행한 워크숍에서도 이와 같은 감정을 솔직하게 나눴습니다. 내게는 올해가 마지막이라고 느껴진다고. 언제까지나 “시도"만하고 살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든다고. 인생은 연속된 시도의 과정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불확실한 시도가 계속 되겠지만 이제는 나만의 “기준"이 중요하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인생은 “선택"을 통해 방향이 정해집니다. 그런데 선택을 하기 위해서는 기준이 존재해야 하죠. 제가 원하는 건 새로운 세상의 도래입니다. 종교에 심취한 사람은 이를 시대(Aeon)의 변화나 재림으로 해석할 것이고 학계는 이데올로기의 설파로, 정치인은 왕조의 도래로 이해할 것입니다. 스타트업에서는 위대한 기업의 탄생이라고 말하겠죠. 지금까지 저에게는 분야가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어차피 과정 안에서 존재하는 수 많은 선택지 중 하나였으니까요.
지난 1년 간 저는 스타트업이라는 분야를 선택했습니다. 나름대로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고 몇 가지의 성과와 수 많은 실패를 이루었습니다. 이는 모두 제가 얻은 소중한 결과물입니다. 하지만 실패의 과정에서 얻은 것 중 하나는 실패는 지속가능하지 않다는 사실이었습니다. 그래서 올해를 기점으로 지금까지의 결과물을 평가해서 지속가능한 방향을 다시 정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입니다.
거창한 목표를 설정하기 보다는 미시적인 습관을 조정하려 합니다. 종민이가 진행하려는 덕후학교 프로그램 중에 “6 Impossible Things”라는 내용이 있는데 자신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6가지를 정해서 한 달간 지켜보는 것입니다. 저도 6가지를 정했는데 매일 할 것 3가지, 매일 하지 않을 것 3가지로 나눠봤습니다.
해야할 것 3가지
1. 아침 6시 전에 일어나기
2. 운동하기
3. 스케줄 정리하기
하지말 것 3가지
1. 담배
2. 술
3. 자위
한 달간 해보면서 어떨지 적어보려고 합니다. 3G3N이라는 이름으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