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 열전을 보면 장의는 원래 사람을 설득하는 학문인 유세술을 배웠습니다. 지금으로 치면 심리학과 웅변 그 사이 어딘가를 배웠던 셈이지요. 하지만 사람들은 그를 믿지 않았고 이상한 놈으로 취급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오랫동안 가난하게 살았지요.
그러던 어느 날 장의는 초나라 재상이 주최하는 파티에 참석합니다. 모두들 술을 마시며 즐겁게 놀고 있다가 갑자기 주최자인 초나라 재상이 값진 구슬을 도둑 맞았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모두 가난한 소진을 의심하죠. 소진은 자신이 훔치지 않았다고 말하지만 그 누구도 그를 믿어주지 않았죠. 결국 그는 실컷 얻어 터진 후에 파티에서 쫓겨납니다.
남편이 피떡이 되서 돌아오자 장의의 아내는 그에게 말합니다. “사람을 설득하는 공부를 그렇게 오래 했으면서 왜 맞고 다니세요?” 그러자 장의가 아내에게 되묻습니다. “내 혀가 아직 입 안에 그대로 있나요?” 그리고 아내는 한 숨을 쉬면서 그렇다고 대답합니다. 그러자 장의가 “그럼 됐네요" 하면서 껄껄 웃었다고 합니다. 훗날 장의는 진나라 왕의 신하가 되어 모든 나라를 굴복 시켰고 특히 초나라를 완전 짓밟아 버립니다.
애플의 역사 녹음 1차 시기를 끝내면서 아직은 주어진 스크립트를 읽는 능력도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용만큼이나 읽는 이의 전달력이 중요한데 아직은 호흡이나 발음 그리고 강조하는 부분이 매끄럽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스크립트부터 녹음까지 앞으로 발전해 나갈 부분이 많겠지요.
좀 더 노련한 이야기꾼으로 거듭 나려면 무엇보다 이야기에 더 몰입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제가 하는 이야기에 저 자신도 흥미가 없으면 아무도 그 이야기를 듣고 싶어하지 않을테니까요. 내일 녹음을 다시해야 할 것 같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