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T가 각광 받기 시작하면서 이를 활용한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디지털 데이터를 이용한 예술(그림과 음악)부터 디지털/현실 세계의 아이템을 수집하는 Collectibles, 그리고 디지털 세계의 일부를 소유하는 Digital Real Estate가 있죠. 이번에는 사례를 중심으로 이들이 어떤 의미를 가지며 어떻게 구현되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아티클은 Cryptopunk에서 시작한 Crypto Art에 대해 알아보면서 새롭게 형성되는 NFT 아트워크의 특성을 알아보고자 합니다.
2016년 2명의 Creative Technologist인 매트와 존은 만든 Cryptopunk는 1만 개의 “고유한" 캐릭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건 캐릭터가 “알고리즘"으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입니다. 게임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자신의 캐릭터를 만들어본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얼굴 형태, 머리 스타일, 인종, 색깔, 체형을 고를 수 있죠. Cryptopunk도 마찬가지 입니다. 몇 가지의 형태와 아티팩트의 조합으로 만들 수 있죠. (코드는 여기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프레스코에서 수채화, 유화 그리고 벽화까지 어디에 무엇으로 작품을 표현하는지에 따라 예술의 형태가 달라지곤합니다. 매개체(미디엄)이 달라지면 표현 방식이 달라지기 때문이죠. Cryptopunk를 온전한 의미에서 최초의 Crypto Art라고 칭하는 이유는 디지털이라는 미디엄의 형식에 맞춰 구현한 최초의 아트워크이기 때문입니다. Cryptoart는 이미지 이외에도 다양한 변화를 표현할 수 있기 때문에 새로운 형태의 예술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위 작품은 Jake Johns의 Masked라는 작품입니다. 작품에서 마스크를 끼고 책을 읽는 여성이 나오는데 여성이 낀 마스크의 투명도는 존스홉킨스에서 발표하는 일일 코로나 확진자 수에 따라 변화한다고 합니다. 이러한 형태의 아트워크를 Asynchronous Art 혹은 Autonomous Art라고 하는데 Crypto Art의 새로운 형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회화와 그림 영역의 힘을 받아 Crypto Art는 음악의 영역까지 확장하고 있습니다. 2021년 미국의 인디 락밴드인 Kings of Leon은 신규 앨범인 “When You See Yourself”를 NFT로 발매했습니다. 이처럼 음악의 판권, 앨범 커버, 혹은 앨범과 연결된 굿즈(티셔츠나 티켓)를 NFT로 발매하는 것을 통틀어 Audio NFT라고 합니다. Audio NFT는 블록체인 기반 뮤직 스트리밍 서비스의 성장에 힘입어 앞으로도 발매가 늘어날 전망입니다.
그러나 엄밀한 의미에서 봤을 때 아직 Crypto Music이라고 할만한 프로젝트가 대세를 이루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여기서 Crypto Music이라고 한다면 Crypto Art처럼 디지털 네이티브한 환경에서 작업이 이루어져 이를 충분히 활용한 작품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반고흐의 작품을 민팅해서 NFT로 올리면 이는 NFT에서 거래할 수 있는 작품이 됩니다. 그렇다고 해서 300년 전에 그려진 반고흐의 회화가 갑자기 Crypto Art가 될 수는 없습니다. 이처럼 음악의 저작권이나 앨범 커버를 NFT화 한다고 해서 Crypto Music이 될 수는 없는 것입니다.
물론 Crypto Art인가 Crypto Music인가 하는 분류가 작품의 가치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중세에 그려진 프레스코 벽화가 회반죽으로 그려졌다고 해서 유화로 그려진 후세의 작품보다 값어치가 떨어진다고 말하지 않는 것처럼요. 다만 앞서 Cryptopunk가 그러했던 것처럼 음악 업계에서 블록체인과 Crypto Music의 미디엄을 이용한 작품이 알려지지 않았을 뿐인 것이지요. 앞으로 어떤 작품이 두각을 나타내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