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T를 활용하는 7가지 방법

물리성을 불태우다

Burnt Banksy

2021년 3월 유튜브에 충격적인 영상이 업로드 되었습니다. 마스크를 쓴 남성이 뱅크시의 작품 바보(Moron)를 불태우는 영상이었죠. 남성은 작품을 태운 이유에 대해 작품을 없앰으로서 NFT가 유일하고 진정한 작품으로 남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밝혔습니다. 다음날 NFT 작품은 오픈씨(Opensea)에서 228.69 ETH, 한화로 약 4억 3천만원에 거래됐죠. 이 사건은 NFT가 자산의 소유권을 증명할 수 있음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예시가 되었습니다.

이처럼 NFT가 자산으로 인식되면서 NFT를 활용한 다양한 프로젝트가 발전하고 있습니다. 이번 아티클에서는 NFT를 활용한 7가지 프로젝트 유형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물리적 자산 증명(Proof of Physical Asset)

Supply Chain Blockchain, Everledger

에버레져(Everledger)는 2016년 다이아몬드의 증서를 블록체인으로 발매해주는 것으로 시작했습니다. 이후 다이아몬드 뿐 아니라 아트, 와인과 같은 고가품과 럭셔리 제품 보증으로 확장해 나갔죠. 그리고 최근에는 코볼트와 리튬처럼 배터리 생산을 위한 제품의 공급망(Supply Chain)을 추적하는 영역까지 진출하고 있습니다. IBM 블록체인을 사용하기 때문에 이더리움 기반 NFT와는 다른 방식으로 구동되지만 에버레져는 물리적 자산 추적을 위한 가장 오래된 블록체인 프로젝트 중 하나로 볼 수 있습니다.

221 Dryden St, Produced by Kii Arens, Sold by Shane Dulgeroff

2021년 4월 부동산 거래업자 쉐인 더게로프는 켈리포니아에 위치한 집을 NFT 경매로 내놓았습니다. 오픈씨에는 판매하는 집을 모토로 삼은 아트워크가 올라갔으며 웹사이트를 통해 실제 집에 대한 설명과 서류를 제공했죠. 하지만 원래 60만 달러에 달하는 집을 10만 달러에 내놓았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도 경매를 하지 않았고 결국 판매에는 실패했습니다. 그럼에도 이 프로젝트는 실물 부동산을 NFT로 경매한 최초의 케이스로 남았죠.

2. 디지털 아트워크(Digital Artwork)

Autoglyph, Larva Labs

현재 NFT라고 하면 가장 각광받는게 바로 아트 시장입니다. 회화로 통용되는 비쥬얼 아트 뿐 아니라 음악, 글, 동영상과 같은 작품을 모두 포함하고 있죠. 이 중 크립토아트는 블록체인을 이용해서 디지털을 원본으로 삼는 아트워크를 의미하죠. 앞서 설명한 실물 자산의 증명서로서 NFT를 발매하는 것이 아니라 디지털 원본을 NFT로 발행하는 것입니다. 크립토아트는 디지털의 특성을 이용해 단일 작품이 아닌 시리즈물로 작품을 출시하여 수집이 가능한 콜렉터블 형태를 띄는 특징을 보이곤 합니다.

라바랩스에서 발매한 오토글리프(Autoglyph) 콜렉터블의 가능성을 가장 극명하게 드러내는 작품 중 하나입니다. 오토글리프는 40줄의 코드로 구성된 알고리즘으로 최소한의 코드로 무한한 이미지를 만들 수 있죠. 이 중 처음 만들어진 512개의 이미지를 오픈씨에서 콜렉터블로 판매 했으며 최저 가격이 290 ETH, 한화로 약 9억 3천만원입니다.

The Shipping Collection, Andres Reisinger

디지털이 원본이라고 해서 물리적 작품을 만들지 말라는 법도 없죠. 안드레아스 레이싱거는 메타버스 안에서 3D 디지털 가구 제작해 NFT로 판매하는 더 쉬핑 콜렉션(The Shipping Collection)를 진행했습니다. 콜렉션에는 총 10개의 가구가 포함되어 있었는데 메타버스의 특성을 이용해 현실에서는 구현 불가능한 디자인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중 현실 구현이 가능한 작품 5점은 가구로 제작되었고 경매 과정에서 NFT와 함께 판매가 이루어졌습니다.

3. 타입캡슐(Capture the Moment)

트위터 창립자 잭 도시의 2006년 최초 트윗

2021년 3월 트위터의 창립자 잭 도시는 자신의 최초 트윗을 NFT로 발행했습니다. 경매는 자신의 트윗을 NFT로 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인 벨류어블(Valuable)에서 이루어졌으며 최종 낙찰가는 1630.5 ETH, 한화로 약 33억원에 달했죠. 잭 도시의 트윗은 역사적 순간을 담은 NFT도 충분히 소비자에게 통용될 수 있음을 증명했습니다.

한국 경제가 Metapie에서 진행하는 이건희 콜렉션 NFT

한국에서는 2021년 8월 5일부터 14일까지 한국경제신문이 1년 전 타개한 이건희 회장의 인터뷰와 희귀 자료를 기반으로 NFT로 발매하여 경매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세계 어디에서든 역사적인 순간과 인물은 존재합니다. NFT는 일종의 타임 캡슐처럼 순간의 기억을 영원한 가치로 환산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지요.

각해보면 우리 모두에게 기억할만한 순간 하나쯤은 있을 겁니다. 초등학교 졸업 앨범, 첫사랑과의 스티커 사진, 첫 이력서와 같은 순간을 간직하고 있으니까요. 지금까지는 이런 순간을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처럼 SNS에 게시하는 형태로 공유 했다면 가까운 미래에는 이를 NFT로 발행하는 날이 오지 않을까 상상해봅니다.

4. 디지털 커머스(Digital Commerce)

Nike Digital Sneakers, Cryptokicks

2019년 12월 나이키는 크립토킥스(Cryptokicks)라는 이름으로 디지털 스니커즈와 물리적 스니커즈를 연동하여 발행하는 기술의 특허권을 받았습니다. 특허 내용에는 블록체인을 사용하여 디지털 스니커즈를 생산하는 방식과 이를 추적하는 공급망의 내용까지 포함되어 있죠. 나이키는 이미 2년 전부터 디지털 스니커즈를 통한 온/오프라인의 연계를 준비하고 있던 것입니다.

Decentraland Walmart Poptarts

이더리움 기반 메타버스 디센트럴랜드에는 월마트가 있는데 이곳에는 미국 간식 팝타트(Pop Tart)를 본 뜬 디지털 팝타트가 비치되어 있습니다. 카운터에서 팝타트를 클릭하면 아마존 구매페이지로 이동하여 물리적 상품을 구매할 수 있죠. 이를 위해서는 메타버스와 이커머스 업체의 협력이 필요합니다. 메타버스가 일종의 쇼윈도우 역할을 수행하고 이커머스 업체(아마존)이 결제 체널과 물류를 담당해야 하니까요. 한국에서는 제패토와 싸이월드도 비슷한 방식을 도입해서 온/오프라인 연계를 계획하고 있죠.

그런데 한 발자국 더 나가서 디지털 상품 자체를 NFT로 발매한다면 이커머스와의 B2B 협력이 불필요해질 수 있습니다. 메타버스 안에서 NFT로 발행된 상품의 결제까지 이뤄지면 오프라인의 판매자가 실시간으로 물류를 배송할 수도 있으니까요. 이렇게 이커머스 중간자의 개입을 없앤 물류 시스템을 탈중앙화 커머스(Decentralized Commerce)라고 부릅니다.

Boston Protocol X Crucible, dCommerce Demonstration

보손 프로토콜은 탈중앙화 자동 커머스(Decentralized Autonomous Commerce) 시스템을 만드는 기업입니다. 데모 영상을 보면 상품을 선택해서 구매까지 이어지는 과정을 확인할 수 있죠. 판매자는 앱을 이용해서 자신의 NFT를 등록하고 수량과 가격, 제품 상세 설명을 등록할 수 있고 이를 다시 메타버스에 입점하여 판매할 수 있습니다. 이를 확장 적용하면 개인도 자신의 상품을 NFT로 발행해 메타버스에 입점하는 형식도 상상해볼 수 있겠죠.

5. 멤버십 증명(Proof Of Membership)

MIT Digital Diploma

미국의 MIT 공과대학은 2017년 111명에게 디지털 졸업증을 배포한 것을 시작으로 무료로 디지털 학위 증서를 발행해주고 있습니다. 증서는 MIT에서 자제 제작한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하여 앱으로 전송하며 다운 받을 수 있죠. 학위는 자신의 노력과 시간을 증명하는 증표이기 때문에 자신의 지위를 표현하는 수단이 되기도 합니다. 동창회에 가거나 구직할 때 졸업증이 유의미한 이유가 바로 멤버십의 지위를 증명하는 수단이기 때문이죠.

크립토아트와 콜렉터블이 활성화되면서 NFT를 일종의 커뮤니티 멤버십의 증표로 사용하는 프로젝트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아예 NFT가 없으면 접근 조차 할 수 없는 커뮤니티가 있는 반면 후속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NFT가 필요한 경우도 있죠. 졸업증처럼 NFT가 커뮤니티 멤버십을 증명해주는 증표로 간주되는 것입니다.

Boring Ape Motion Capture Project

더 보어드 에이프 야트 클럽(The Bored Ape Yacht Club)은 2021년 5월, 1만 개의 에이프(Ape) 캐릭터를 NFT로 발매한 아트 그룹에서 시작했습니다. 팀 멤버들은 클럽하우스(Club House) 앱을 통해 작품을 소개하면서 캐릭터 소유자에게 프라이빗 채팅방 참여권과 후속 작품 제공을 통한 지속적인 커뮤니티 빌딩을 약속했죠. 그리고 에이프 소유자를 위한 커뮤니티를 결성했습니다. 경매는 성공적으로 끝이 났고 커뮤니티 멤버에게는 화장실(Bathroom)이라는 프라이빗 월(일종의 소셜 네트워크)가 주어졌습니다.

이후 클럽은 에이프 소유자에게 후속 작품을 제공하는 캐널 클럽 프로젝트(Kennel Club Project)를 진행했습니다. 에이프 소유자에게 반려견을 제공하고 이를 오픈씨에서 거래할 수 있도록 했죠. 이러한 프로젝트를 진행한 이유는 가격의 등락에 따라 치고 빠지는 사람이 아닌 진짜 커뮤니티 멤버를 만들기 위함이었습니다. 이러한 지속적인 노력은 에이프 클럽을 활성화시키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죠. 가장 최근에는 에이프를 이용한 3D 모션 감지 프로젝트를 공개하며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6. 금융 서비스(Financial Service)

B.20 Token Released by Metapurse

2021년 1월 NFT 콜렉터 단체인 메타퍼스(Metapurse)는 2020년 이후 발매된 비플 작품 20점의 NFT를 소유할 수 있는 B.20 토큰을 발행했습니다. 토큰은 총 1천 만개가 발행되었으며 토큰은 소유한다는 건 비플 작품의 NFT를 분할 소유한다는 의미를 가집니다. 이런 분할 소유의 가능성은 NFT에 기반한 새로운 형태의 금융 자산의 출현을 부르고 있습니다.

NFT + DeFi = NFTfi

NFTfi.com은 자신이 소유한 NFT를 담보(collateral)로 설정하여 돈(ETH)를 빌릴 수 있는 빌리는 P2P 랜딩 플랫폼입니다. 사용자는 자신의 NFT 자산을 담보로 돈을 빌리는 채무자(Borrower)가 되거나 담보를 보고 돈을 빌려주는 채권자(Lender)가 될 수 있습니다. 이자율이나 금액을 유저가 직접 설정할 수 있기 때문에 높은 이자율을 제공하는 상품도 있습니다. 하지만 NFT의 가치를 잘 모르거나 명확한 구동 원리를 이해하지 못하고 접근 했다가는 봉변을 당할 수 도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합니다.

NFT 기반 금융 시장은 암호화폐에서 이미 유명한 탈중앙화 금융 서비스인 디파이(Defi)의 일부 모델을 차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다만 NFT를 담보로 자산 유동성을 제공한다는 점이 다를 뿐인 것이지요. 때문에 금융 상품에 대해 지식이 부족하면 특히 위험할 수 있습니다.

7. 메타버스(Metaverse)

08AM 작가님의 크립토복셀(Crypto Voxel) 갤러리

메타버스는 다양한 유형의 NFT 자산을 활용할 기반 환경을 제공합니다. 디자인과 지향점에 따라 모습은 천차만별이지만 사용자에게 NFT를 활용해 게임처럼 자신만의 활동을 영위할 기회를 제공한다는 공통점이 있죠. 예를 들어 크립토아트와 콜렉터블은 메타버스에서 전시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위 이미지는 08AM 작가님의 메타버스 갤러리인데 작가님이 땅을 사서 직접 건물을 짓고 작품을 전시한 곳이죠. 이 날 갤러리에서 전시회가 있었고 사람들이 모여 에프터파티를 준비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처럼 메타버스 안에서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행사를 기획할 수 있죠.

Anatomy of Aavegotchi

아베고치는 디파이 서비스인 아베에서 만든 게임으로 디파이의 모든 요소를 게임에 녹인 프로젝트입니다. 디파이 서비스로에서 볼 수 있는 스테이킹(일종의 예치), 랜딩, 리퀴디티 프로바이더(토큰간 유동성 공급)의 개념이 다 들어가 있죠. NFT도 희귀성을 가진 자산의 일종으로 거래를 할 수 있습니다. 아베고치의 설명서를 읽다보면 이건 게임이라기 보다는 금융 상품에 캐릭터를 덧씌워 놓은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따라서 게임성보다는 패시브 인컴(힘 안들이고 버는 수익)을 획득하는게 제일 중요하겠다는 느낌이었죠. 돈을 벌 수 있으면 뭐가 됐든 들어올테니까요.

문제는 가치야 이 바보야

결국 NFT의 사용성은 사용자가 이를 얼마나 가치있게 느끼는가에 따라 좌우됩니다. 발매 과정에서는 NFT가 보증하는 소유권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이를 보장하기 위한 형태로 발매되었는지를 확인하는게 필요하죠. 발매 이후에는 소유자가 상호간에 그리고 소유하지 않은 사람에게 가치를 표현할 창구를 열어주어야 합니다. 이러한 창구가 바로 커뮤니티입니다. 그 기반이 트위터인지 디스코드인지 메타버스인지와는 별개로 커뮤니티를 운영의 목표는 NFT 소유자가 자신이 소유한 자산의 가치를 더 크게 느끼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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