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O의 큰 그림, 크립토로 정치하는 법

헌법 해킹 3일 천하, 컨스티투션다오(Consitution DAO)

미국 헌법을 사려고 모인 컨스티투션다오

미국 헌법(constitution)은 1789년에 작성된 문서야. 입법, 사법, 행정 기관으로 나뉘는 중앙 정부와 연방제를 통한 미국의 정치 구조의 정신적 지주의 역할을 하지. 최초에 500개 정도가 인쇄됐는데 현재 13개의 사본이 남아있어. 그 중 한 개의 사본이 11월 18일 소더비에 경매로 나왔어.

경매 3일 전 아틀란타의 오스틴 카인(Austin Cain)과 그라함 노백(Graham Novak)은 디스코드 채널을 하나 열었어. 크립토를 활용해서 소더비 경매에서 헌법 원본을 구매할 목적으로. 그들은 이 프로젝트를 컨스티투션다오(ConstitutionDAO)라고 이름 붙이고 쥬스박스라는 다오 자금 모집 툴을 활용해 자금 모집을 시작했지. 이더로 자금을 제공한 사람들에게는 $PEOPLE거버넌스 토큰 분배를 약속했어. 그리고 3일 만에 17,473명이 참여해서 총 11610 이더(한화 560억원)가 모였지.

아쉽게도 다오는 헌법 구매에 실패했어. 금액이 약간 모잘랐거든. 구매에 실패하자 팀은 가스피를 제외한 모든 금액을 환불하겠다고 발표했지. 그런데 재밌는 건 아직도 토큰이 거래되고 있다는 사실이야. 최초 토큰 가격이 대략 $0.004였는데 최고 $0.15 (약 40배)까지 치솟았다가 12월 5일 기준 $0.05야. 헌법 구매는 실패했지만 커뮤니티를 계속되는 거지.

앞으로 컨스티투션다오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는 아무도 몰라. 애초에 크립토 커뮤니티가 헌법이라는 실물 자산을 사는 것도 이례적인 일인데 거버넌스 토큰으로의 발전이라는 아직 모호하지만 다분히 정치적인 성향도 띄고 있었으니까. 크립토를 하나의 정치적 무브먼트로 해석하는 커뮤니티가 모인 자금으로 어떤 힘을 발휘할지 지켜볼 수 있을 것 같아.

정부는 로스를 석방하라! 프리로스다오(FreeRossDAO)

실크로드 운영자 로스 올브리치를 석방하는 프리로스다오

로스 올브리치는 다크넷에서 가장 악명 높았던 실크로드의 운영자였어. 실크로드는 비트코인을 활용해서 항공 모함에서 엑스터시(마약)까지 뭐든지 살 수 있는 다크 커머스 마켓으로 유명했지. 2013년 FBI는 대대적인 수사를 통해 실크로드 운영자를 찾아냈고 로스 올브리치는 종신형을 선고받았지.

하지만 로스는 자신이 실크로드를 운영했을 뿐이지 불법적인 행위를 한 적은 없다고 주장했어. 예를 들어 중고나라에서 불법적인 상품이 판매된다고 해서 중고나라 운영자가 모든 책임을 지는 건 아니잖아? 올브리치도 자신이 운영자일 뿐이지 마약을 직접 판 건 아니라는 거지. 지난 8년간 올브리치와 그의 어머니, 여동생을 포함한 커뮤니티는 올브리치를 석방하라는 프리로스(Free Ross) 무브먼트를 계속했지. 하지만 2018년 미국 대법원에서 종신형 최종 판결을 내리면서 종신형이 확정된 상태야.

로스는 미디엄을 통해 자신의 심정과 작품을 꾸준히 사람들에게 전달했어. 바뀌지 않는 현실과 사회적인 문제 그리고 자신의 심정을 솔직하게 전달하고 있지. 로스의 이야기는 크립토에 역사적인 사건이라는 상징성과 동시에 자유와 통제 그리고 불법성에 대한 질문으로 와닿고 있지.

로스 올브리치의 관점(Perspective)

12월 2일 마이애미 아트 바젤 행사를 시작으로 8일까지 로스가 그린 그림이 NFT로 발매되어 슈퍼레어에서 경매되고 있어. 이에 따라 플리저다오는 로스의 어머니와 여동생이 이끄는 프리로스 재단과 협력해서 프리로스다오(FreeRossDAO)를 결성했지. 플리저다오는 예전에 도지 코인의 핵심 밈인 도지 그림의 원본이나 힙합의 전설, 우탱클랜의 첫 앨범을 구매한 걸로 유명해. 역사적으로 의미있는 작품을 구매해서 작품에 기반한 토큰을 판매하고 있지.

12월 5일 현재 프리로스 다오에는 1069이더(한화 53억원)이 모였어. 다오에 참여한 사람은 $Ross 토큰을 통해 NFT 소유권의 일부와 거버넌스에 참여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지지. 참여 금액은 자유지만 4천 명에게만 토큰이 돌아가기 때문에 최소 금액에 못 미치면 토큰을 받지 못할 수도 있어. 만약 경매를 통한 작품 구매에 실패하면 가스비를 제외한 금액이 환불될 예정이야.

크립토의 정치: 자본과 자율, 그 사이 어딘가

Web 3.0 시대의 정치 구조는 어떤 모습일까?

11월 23일 바이스는 글을 통해 컨스티투션 다오의 후속 조치에 대해 비판적인 의견을 공유했어. 실질적인 거버넌스 구조도 잡히지 않은 상태에서 “거버넌스 코인"이라는 이름으로 토큰을 발매했고 명확한 방향성도 정립되지 않아 혼란을 야기했다는 거야. 가스비 때문에 소규모 투자자는 환불도 어려운 상황이 생길 수도 있으니까. 거버넌스의 구조 부분은 앞으로 다오가 발전하기 위해서 해결해야할 가장 큰 숙제일거라 생각해.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두 다오의 움직임은 큰 상징성을 가지고 있어. 현실 정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려는 시도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컨스티투션다오는 비록 실패했지만 미국 주요 언론에서 다룰만큼 커다란 반향을 남겼고 프리로스다오는 크립토에 한정된 정치적 의견이지만 충분히 성공적인 결과를 만들고 있어. “토큰으로 투표한다”는 다오의 방향성이 현실에서 나타나고 있는 셈인거야.

물론 여기서 중요한 질문을 던져볼 수 있어. 자본과 투표권의 관계지. 지금 토큰이라는 건 직접적인 화폐이기 때문에 돈을 지불한 만큼 투표권을 행사하는 구조를 띄고 있어. 이는 현 정치 체계가 고수하고 있는 “1인 1표제를 통한 평등성 보장"과 상충되는 방식이야. 다오의 정치 방식이 좀 더 앞선으로 나오기 시작할 때 현재의 민주주와 다오의 의결 방식간의 교차 지점이 어딜지 고민해볼 필요도 있을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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