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코드 사용해본 적 있어? 배그나 롤 같은 게임할 때 사용하는 채팅 앱이지. 유튜브, 트위치 스트리머들 보면 디코(디스코드) 들어와서 보이스 챗으로 서로 소통하는 경우가 있어. 실시간으로 소통하면서 게임을 하면 함께 한다는 느낌도 들고 게임도 더 잘 되곤 하지. 그런데 게임할 때 쓰던 디스코드 채널 입장료가 1200만원이라면 어떨 것 같아?
FWB는 프라이빗 디스코드 채널 운영 커뮤니티에서 시작했어. 2020년 9월에 시작해서 이제 막 1년이 넘어 시즌 4를 시작했지. 이번 시즌에 디스코드 채널 입장료는 75 $FWB야. 11월 6일 기준 1 $FWB가 16만원쯤 하니까 1인당 디스코드 채널 입장료가 1200만원이 넘어. 총 토큰 발행량이 1백 만개니까 시가 총액은 12조원이 넘지. 최근에는 a16z에서 투자도 받았는데 회사의 지분이 아니라 토큰을 팔았어. 기존 투자 업계에서도 굉장히 특이한 방식이지. 과연 이 디스코드 채널이 뭐길레 이렇게 비싼 값에 팔리고 있을까?
누가 만든 건데?
FWB는 뮤지션이자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인 트레버 멕페드리스(Trevor McFedries)가 처음 제안했어. NFT 투자자이자 소셜 토큰, 다오(DAO)에서 토큰 이코노미를 만드는 쿠퍼 털리(Cooper Turely)가 함께 참여했지. 트레버는 뮤지션으로서 크리에이터가 자생적일 수 있는 경제구조인 “포에퍼 21 이코노미(Forever 21 Economy)”를 만들고 싶었어. 그래서 크레에이터가 직접 소유하는 소셜 네트워크를 만들기 위해 FWB를 제안했지.
커뮤니티를 만든다고 사람이 계속 들어오는 건 아니잖아? 관심을 가지고 지속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서는 사람들이 원하는 정보를 제공해야하지. 그래서 트레버는 초반엔 디스코드에서 투자 정보를 제공했다고 해. 트레이딩에 능숙한 친구에게 $FWB 토큰을 주고 디스코드 방 운영을 맡겼지. 이후 관심사가 책, 아트, NFT로 확장되면서 커뮤니티가 커진거야.
잠깐, 그래서 뭘 만들었다고?
FWB는 토큰을 가진 사람만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토큰 게이티드 커뮤니티(Token Gated Community) 서비스야. 가장 대표적인게 프라이빗 디스코드 채널이지. FWB의 디스코드 채널에 접속하려면 최소 $75 FWB를 가지고 있어야 해. FWB 토큰은 유니스왑에서 구매할 수 있지. 75 $FWB를 가지고 있어도 멤버십을 얻기 위해서는 지원을 통해 심사를 거쳐. 다시 말해 아무나 들어갈 수 없는 곳이지. FWB 커뮤니티 성장의 가장 큰 동력은 바로 프라이빗함에서 오는 독점점 지위(exclusivity)에 있어. 또한 토큰을 이용해서 지위가 경제적 지표로 보여진다는 것도 큰 역할을 했지.
트래버는 토큰 인증 봇 서비스인 콜랩랜드(collab.land) 개발에 참여했어. 이제는 거의 모든 NFT, 크립토 커뮤니티가 활용하고 있지. 시즌 4에는 게이트키퍼(Gatekeeper) 앱 개발을 통해 토큰 인증 서비스를 확장시킬 계획이야. 이제 $FWB만 있으면 뉴욕, 런던, 로스엔젤레스에 지역 다오의 이벤트, 코워킹 서비스에 참여할 수 있지. 전세계 어디에서나 토큰을 활용해서 FWB의 멤버임을 증명하고 서비스를 활용하는 시스템을 준비하고 있는 거야. a16z에서 투자한 이유에도 이런 소프트웨어 기반 기술의 발전도 큰 역할을 했지.
FWB가 추구하는 방향
FWB는 커뮤니티에서 시작해 다오로 발전하고 있어. 이벤트와 프라이빗한 정보 제공에서 시작해서 도시를 연결하는 조직으로 발전하는 중이니까. 여기서 가장 핵심은 다오가 운영하는 커뮤니티 자금(Community Treasury)이야. 커뮤니티에 기여한 사람에게 $FWB를 분배하고 월별 예산을 집행하지. 의견 발의부터 예산 집행까지 스냅샷에서 투표를 통해 결정하면서 최대한 투명한 의사 결정 과정을 유지하고 있어. 토큰에 기반한 거버넌스 구조를 만들고 있는 중인거지.
결과적으로 FWB는 다오를 통해 오프라인에서 활동하는 범세계적 조직으로 발전하고 있어. 온라인 디스코드를 통해 오프라인 서비스를 이용하고 거버넌스를 통해 자금까지 운용하고 있는거지. FWB는 정부의 역할을 수행하는 수준으로 발전하고 있어. 더 확장성 있는 조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지금 유지하는 프라이빗한 독점적 지위를 어디까지 넓힐 것인지가 관건이 되겠지.
FWB에서 배울 점 3가지
FWB의 커뮤니티 성공 방정식에서 꼭 배워야할 부분은 3가지야.
- 프라이빗함이 브랜드를 만든다
서비스를 운영하는데 있어 프라이빗함은 양날의 검이야. 비밀스러움을 자아내기도 하지만 소비자를 제한할 수도 있으니까. FWB는 프라이빗함을 통해 커뮤니티의 브랜드 가치를 상승시켰어. 아무나 들어갈 수 없다는 것. 그리고 안에서 일어나는 일을 밖에서 알기 어렵다는 요소가 커뮤니티를 들어가고 싶은 곳으로 만들어주고 있지. - 온/오프라인을 연결하다
디지털 자산과 가상 공간에 치중한 크립토의 특성을 보았을 때 FWB는 오프라인 서비스는 굉장히 특이해. 완전한 익명성을 추구하는 대신 현실과의 접점을 유지한다는 사실도 그렇지. 하지만 활동 영역이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넓어지고 서로를 검증하기 쉬워져. 따라서 커뮤니티 멤버간의 신뢰성이 높아지지. 메타버스 시대에 오프라인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면 적극 포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는 걸 보여주는 사례야. - 커뮤니티의 참여를 유도하다
FWB가 1년 만에 전세계적인 조직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건 토큰 분배를 통한 커뮤니티 참여를 활성화 시켰기 때문이야. 토큰을 인센티브로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기여를 유도한거지. 다오의 거버넌스의 핵심은 인센티브 일치화(Alignment)에 있거든. 토큰과 커뮤니티 자금을 활용해 개인의 노력과 커뮤니티의 방향성을 하나로 일치화 시키는 거버넌스를 만들었고 지금처럼 큰 성장을 이룬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