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담한 심경으로

테라 하드포킹 전격 선언

테라에서 공식적으로 체인 포기를 선언했어. 하드포킹을 통해 $UST와 $Luna에 기반했던 알고리즘 스테이블 코인을 포기하고 새로운 코인을 발매하기로 한 거지. 내 입장에서는 체인의 실패를 회복하기 위한 노력을 더 이상 하지 않겠다고 선포한거라고 받아들여져. 새롭게 코인을 찍어낸다고 공중 분해된 자산이 돌아오지는 않는 거니까. 나도 5월 10일에 0.5ETH를 UST로 스왑했는데 사실상 디지털 쓰레기가 된 거나 다름 없는 것 같아.

내가 가장 슬프게 느끼는 건 (물론 내 월급의 절반이 날아간 것도 슬프지만) 크립토가 또 한 번 부정적인 소용돌이에 휩싸일 거라는 사실이야. 조만간 규제 당국이 개입할테고 하방 싸이클이 지속되겠지. 그리고 2018년에 그러했듯 코인과 크립토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퍼지게 될 것으로 보여. 극도의 공포와 불안감, 안타까운 대화들이 오가는 가운데 많은 사람이 다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앞서. 크립토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삶을 이롭게 하는 세상이 오기를 바라는 한 사람으로서 마음이 아파.

무엇보다 내가 당장 할 수 있는게 너무 없어서 서글퍼.

The Show Must Go On

Terra Validator 지윤형의 Tweet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앞으로 나아가는 사람들이 있어. 테라 체인의 모든게 무너지고 패닉에 빠진 상황에서도 마지막까지 체인의 안정성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일한 개발자들과 같은 사람들 말이야. 결국 체인의 임종을 함께하는 안타까운 상황이 연출 되었지만 마지막 숨을 거두는 호흡기를 떼는 결정을 할 때까지 밤 낮을 세워가며 자리를 지켰으리라 생각해.

이들이 있기에 크립토는 여기까지 올 수 있었고 이들이 있어 크립토는 앞으로 나아갈거야. 그리고 이들이 있어 나도 참담한 마음을 추스리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고자 해.

I Must Go On

트위터를 시작했어

나는 루디움 시즌 1을 마무리하고 시즌 2를 준비하면서 바쁘게 지내고 있어. 앞으로는 미디엄보다 트위터로 더 자주 소통할 것 같아. 미디엄으로 긴 글을 쓰는 것 자체가 꽤나 큰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어서. 그래도 종종 생각을 정리하고 쏟아내야만 할 괴로움이 있을 때는 미디엄에 긴 글을 남기려고 해.

인간은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역사의 한 순간이 얼마나 큰 영향을 미쳤는지 알게 되는 것 같아. 지난 한 주는 크립토를 통해서 전 세계의 역사를 뒤흔드는 하나의 사건이었다고 확신해. 앞으로 이 사건으로 인해 세상이 어떻게 변할지는 두고봐야 겠지. 우크라이나 전쟁, 물가 파동, 달러 경제 체제의 근간이 위태위태한 상황에서 향후 3년 안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두려워. 최대한 담담한 마음으로 다음을 준비하려 해. 다음에는 이번처럼 무력함 때문에 괴롭지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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