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시작

아곤
3 min readJan 1, 2019

--

오랜만에 한 시간 동안 명상을 했습니다. 요 며칠 간 집중이 잘 안 돼서 앉아도 30분이 채 되기 전에 자리를 뜨곤 했는데 드디어 며칠 만에 명상이 잘 된 하루였네요. 그렇다고 갑자기 집중력이 좋아진 것 같지는 않은 것 같군요. 뭐 대단한 하루를 보낸 것도 아니라서요.

아침에 일어나서는 명상이 잘 안 돼서 이내 금방 다시 잠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다시 잠들면 안 좋은게 일어나면 너무 추워요. 날씨가 좋던 안 좋던 상관 없이 말이죠. 그래서 이불에 또 뭉게고 있다 보면 하루의 반이 훌쩍 가버리는 경우도 있어요. 유투브 몇 개만 보다보면 시간은 훅 가니까요. 오늘도 그럴 뻔 했는데 아버지가 분리수거 하자는 말씀을 하셔서 그래도 12시 전에는 밖으로 나갔네요. 포근한 수준은 아니어도 요 며칠과 비교하면 비교적 따듯한 날씨였어요.

오늘 가장 기억에 남는 건 2개의 영상입니다. 처음 영상은 구글 CEO인 Sundar Pichai와 Youtube CEO인 Susan Wojciki의 MSNBC 인터뷰 영상이었고 다른 하나는 Microsoft의 CEO인 Satya Nadella의 David Rudstien Show 영상이었습니다. 둘 다 평소에 보던 개발이나 회사의 전략 이야기 보다는 사회적인 이슈에 집중하고 있었어요.

가장 흥미로웠던 건 Tech Industry에서 여성의 지위에 관한 내용이었습니다. 저도 어머니와 동생과 이야기를 하다 보면 여성이 느끼는 사회의 문제점에 대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눌 때가 종종 있습니다. 대화가 격해지다 보면 서로의 입장 차이와 감정이 격해지면서 언성이 높아지기도 하는 민감한 주제지요. 인터뷰에서도 약간은 공격적일 수 있겠다 싶은 수위로 질문이 왔는데도 CEO들이 굉장히 차분히 대답하는 것 같아서 본받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성차별이 존재하는 건 사실입니다. 지금까지 암묵적으로 용인되었던 폭력임에는 이견의 여지가 없지요. 하지만 이걸 피부로 느끼지 못했던 남성으로서 “모든 일의 책임이 너에게 있어”라는 형태의 질책은 당황스럽게 들릴 때도 있는게 사실입니다. 차별이 무서운 건 피해자는 있는데 가해자는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두가 피해자인데 각자의 상처가 너무 아파서 다툼이 일어나기도 하죠.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문화적으로 그리고 수치적으로 여성의 지위가 올라가야 하는 건 사실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제가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이 뭘까 고민해 봤을 때 답을 내리는 건 쉽지 않아서 안타깝네요. 동생 이야기를 더 잘 들어주는 정도 밖에는 당장 할 수 있는 것이 너무나 부족해 보입니다.

퓨우처 4화를 만들기 위해 스토리 보드도 작성했는데 결국 오늘 다 끝내지는 못했습니다. 이번 주에 2화가 올라갔으니 3화 영상 작업과 4화 스토리 보드 작업을 병행해야 한 주에 한개 씩은 올릴 수 있을테니까요. 그리고 중기적인 비지니스로 유투브 컨텐츠 크리에이터를 위한 작업 방식을 교육하는 걸 생각하고 있는데 이건 좀 더 고민해 보고 적어야 겠네요. 뭐니뭐니해도 한국에서 가장 성공한 교육 모델은 아이돌 소속사니까 유투버를 위한 소속사를 만들고 싶은데 어떻게 할 수 있을지 고민이 필요할 것 같아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