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스터디 기획

아곤
4 min readJun 20,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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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reas M. Antonopoulos, Mastering Bitcoin

마스터링 비트코인은 비트코인 맥시멀리스트 안드레아스 안토노폴루스가 지은 비트코인 시스템 해설서입니다. 비트코인에 대한 인문학적인 개론부터 실제 네트워크 코드나 기술적인 구동 방법까지 포괄적으로 다루고 있어 비트코인을 제대로 이해하고 싶은 사람은 꼭 거쳐가야할 책이죠. 저도 개인적으로 이 책의 수혜를 받았구요. 마스터링 비트코인은 그 내용만큼이나 오픈 엑세스(Open Access)라는 특이한 접근 방식을 가집니다. 책의 전문이 깃헙(Github)에 올라와 있어서 누구나 무료로 열람 가능하죠. 하드카피는 사고 싶은 사람이 사는 방식입니다.

저는 스터디를 운영하면서 어떻게 하면 참여자가 자발적으로 발전시키는 스터디를 만들 수 있을까 고민했습니다. 리더나 진행자가 따로 없이 참여자가 스스로 어디서든 개설하고 자료를 기반으로 토의하면서 서로의 결과물을 공유하는 방법을 말이죠. 위키피디아가 그러하듯 끈임없이 발전하는 작업물(On-going Publication)이 가능한 스터디를 구상한 것이지요. 하지만 아쉽게도 아직까지 저는 그러한 스터디를 구현하지 못하고 루디움을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오프라인 스터디의 위키피디아는 어떤 모습일까요?

그러던 중 HANDAO의 Lucia님을 만났습니다. Lucia님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NFT와 NFT가 불러올 새로운 블록체인의 세상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단기적인 투자가 아닌 블록체인의 생태계를 만들어갈 사람들과 DAO를 구성하고 계셨죠. 이러한 취지 아래에 HANDAO에는 400명의 NFT 아티스트, 기획자, 콜렉터가 모였고 이들과 스터디를 만들고 싶다고 말씀하셨죠.

당시 루디움의 BM으로 NFT 스터디를 기획 중이던 저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잼스터디의 이름으로 스터디를 기획했죠. 잼스터디라는 이름도 제가 고안한게 아닙니다. 스터디의 일원이신 정주리 디자이너님의 제안이었죠. 원석이 세공을 통해 보석이 되어가는 과정처럼 스터디를 통해 투박한 아이디어가 세공된 프로젝트로 거듭나기를 바라는 관점에서 이름지었죠. 그리고 지난 6주간 보석같은 대화가 오갔죠.

한다오 로고

스터디의 지속 가능 방향성을 고민하면서 저는 오랫동안 고민했던 오픈 스터디(Open Study)의 방식을 조금씩 실현해보려고 합니다. 아이디어는 생각보다 간단합니다. 먼저 스터디와 관련된 자료를 큐레이션 해서 오픈 엑세스 방식으로 아카이빙합니다. 정보는 스터디 참여자와 외부인 모두 열람할 수 있는 것이지요. 그러나 정보의 추가는 참여자만 가능합니다. 자료의 형태는 글과 아티클이 될 수도 있고 브랜드 슬로건이나 이미지가 될 수도 있습니다. 잼스터디 전체에 대한 작업이 될 수도 있고 일부 작업물에 무언가를 추가하는 형태가 될 수도 있죠. 궁극적으로는 스터드원이 지속적으로 만드는 잼스터디의 오픈 퍼블리케이션(Open Publication)작업물이 탄생하는 것이지요.

잼스터디는 작업물의 향상이라는 확고한 목표를 가지기 때문에 인증된 사람만 참여가 가능합니다. 참여자 인증은 기존 참여자의 합의에 따라 이루어지며 작업물의 발표 주기도 변경 가능합니다. 이제 2기를 시작을 준비하는데 합의가 필요한 규칙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잼스터디 참여자 선정은 신청자의 포트폴리오 검토를 통해 이루어진다.
  2. 참여자는 6주간 자료를 기반으로 토의하며 아이디어를 나눈다.
  3. 이후 4주간 자신의 아이디어를 구현한 작업물을 공유한다.
  4. 작업물은 잼스터디의 공동 아카이빙에 저장, 공유되지만 작업물의 소유권은 작업물 생산자에게 귀속된다.
  5. 작업물의 형태는 협의를 통해 조정 가능하다.
  6. 루디움은 잼스터디 운영사로 참여자 확정, 스터디 운영을 포함한 제반 사항에 책임을 가진다.
  7. 한다오는 잼스터디 후원사로 공동 아카이빙 후원자란에 표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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잼스터디의 기획은 여기서 끝난게 아닙니다. 앞으로 스터디의 갯수가 늘어나고 아카이빙이 쌓이면 참여자 선정 방법, 운영 방법, 저작권 수익에 대한 분배 방법, 후원사의 기준을 포함한 모든 부분을 고도화해서 정비해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시작을 위해서는 이 정도도 좋은 것 같습니다. 앞으로의 일은 앞으로 정비해나가면 될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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