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해지는 가장 쉬운 방법

참고: 사마천 사기 열전 1편, 백이 열전

뭐가 됐든 이름을 알려야 그 다음이 수월해지는 법입니다.
아무리 세상에 도움이 되는 좋은 일을 했어도 다른 사람에게 알려지지 않으면 그 행위가 이어지기 어려우니까요. 행위 그 자체만으로 만족하고 거기에서 그쳐도 상관이 없다면 그것만으로도 족하겠습니다만 만약 내가 하는 이 일이 지금 이 순간 뿐 아니라 더 나중에 더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길 바란다면 많은 사람에게 퍼져야 할테니까요.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올리고 글을 쓰고 유튜브를 찍고…
무언가를 기록하고 남기는 행위는 결국 나의 족적을 남겨 누군가에게 기억되기 위한 마음이 담겨 있을텐데 이왕에 기록을 남길 바에는 더 많은 사람이 봐주었으면 하는 바램이 생기는 것도 어쩌면 당연한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죽기 전에 이름은 남기고 싶을 수 있잖아요?

속 인물을 다루고 있는 사기 열전의 1편은 백이와 숙제라는 형제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백이와 숙제는 원래 고죽국이라는 고대 국가의 왕자였는데 아버지가 죽을 때 형인 백이 대신 숙제가 왕위를 잇도록 명령했다고 합니다.

동생인 숙제는 형 대신 자신이 왕이 될 수 없다며 왕위를 양보하려고 하였고 백이는 아버지의 명령을 어길 수 없다며 산으로 떠나버립니다. 숙제도 자신이 왕이 될 수는 없다며 산으로 떠나게 되죠. 그렇게 그 둘은 죽을 때까지 산에서 고사리를 캐먹으며 살았다고 합니다. 이런 백이와 숙제의 이야기를 알게 된 공자는 그들이 어진 현자라고 칭송했죠. 그렇게 그들은 후세에 이름을 알릴 수 있었죠.

과연 훈훈한 양보의 미덕에 대한 이야기일까요?

그런데 사마천은 백이와 숙제에 대해 이런 말을 남깁니다.

“백이와 숙제는 비록 어진 사람이기는 하지만 공자의 칭찬이 있고나서부터 그 명성이 더욱더 드러나게 되었다. 안연은 학문을 매우 좋아하기는 하였지만 (공자라는)천리마의 꼬리에 붙어 행동이 더욱 두드러지게 되었다.”

백이와 숙제가 한 행동이 어진 행동이었다고 해도 공자가 없었다면 그들을 뭍혔을 거라는 이야기입니다. 아무리 맛있는 동네 맛집이었다고 해도 백종원 선생의 추천이 있기 전까지는 그저 여러 맛집 중 하나에 불과했던 것 처럼 슈퍼 스타의 인스타에 언급되었기 때문에 백이와 숙제의 주가도 치솟았다고 말하는 거죠. 이처럼 결국 유명해 진다는 건 나만의 노력을 넘어 나보다 유명한 누군가의 지원이 있어야 가능한 일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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