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점으로 돌아오다

아곤
2 min readFeb 4,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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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개월 간 2개의 공간을 운영했습니다.
하나는 14평짜리 살롱으로 10명 정도가 수용가능한 모임 공간이었고 다른 하나는 42평 규모의 가정집을 개조해서 만든 게스트하우스였죠.

살롱에드할
게스트하우스

이 두 곳을 거점으로 삼아 커뮤니티를 만들고 플렛폼으로 확장하는 계획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스페이스클라우드와 에어비엔비를 운영하면서 수익성과 운영의 기초를 쌓고 수요를 파악하면서 커뮤니티 프로그램을 통해 사이트의 유입률을 늘려나가자는 생각이었죠. 더 나아가 개인의 성향과 관심사에 맞는 오프라인 커뮤니티를 추천해주는 서비스를 개발해서 플렛폼을 확장해나가자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죠.

살롱에드할에서는 독서 모임을 비롯해 다양한 모임을 진행했습니다

뭐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모든 걸 내려놓기로 결정했습니다.
무엇보다 수익화를 통해 지속가능한 모델을 만들면서 비전을 실행할 능력이 부족했기 때문이죠. 사람들이 좋아하는 서비스를 만들지도 못했고, 능력있는 사람이 자기 일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지도 못했으며, 공간을 규모있게 운영하지도 못했습니다.

아직은 제가 부족하다는 사실만을 여실히 깨달았습니다. 살롱과 게스트하우스를 어떻게 처분해야할지도 막막하기만 합니다. 하지만 언제까지나 앉아서 신세 한탄만 할 수는 없다고 생각이 들어서 한자한자 적어내려가려 합니다. 적어내려 가다보면 무언가 다른 일이 생길지도 모르니까요.

이제 백수가 되어 백수생각을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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