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프로젝트와 만남 후기

4월은 조금 집중이 떨어져서 잡다한 공부를 많이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여러 프로젝트를 찾아보게 됐는데 그 중 하나가 예측시장을 운영하는 Gnosis팀이었습니다. 새로운 집단 의사 결정의 도구로써 예측 시장에 관심이 있다 보니 눈여겨 본 팀 중 하나였는데 Deconomy가 끝나고 기회가 닿아서 Gnosis팀의 CTO인 Stefan George를 만났습니다. 그와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누다가 자신의 여동생이자 Gnosis의 아시아 태평양 매니저를 맡고 있는 Anna가 다른 여러 팀과 함께 한국을 방문 한다고 이야기 해주었습니다. 그래서 한국에 오면 꼭 연락을 해서 같이 만나면 좋겠다고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이 때 논스에 계셨던 예지님도 Melonport에 속한 Hansen도 한국을 방문할 것이라면서 소개시켜 주었습니다. 민석이가 연락을 해서 만날 날짜를 정해준 덕분에 저희는 한국을 방문한 이더리움 팀들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한국에 방문한 팀은 Etherum의 오프체인 지불 프로젝트 중 하나인 Raiden Network, Ethereum 최초의 Stable-coin(가격 안정 코인) 프로젝트인 MakerDAO, DAO 설립 플렛폼을 제공하는 Aragon, 탈중앙화 예측시장 플렛폼인 Gnosis, 탈중앙화 자산운용 플렛폼인 Melonport 총 5팀이었습니다. 이 팀들은 함께 아시아 투어를 하는 중이었습니다. 한국에 오기 전에는 일본 도쿄에서 밋업을 했었고 한국에서 밋업과 해커톤을 진행한 후 샹하이, 항저우, 타이베이 등 아시아 각지를 돌아볼 예정이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외국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사람들에 대해서 궁금하기도 하고 논스와 연계해서 할 수 있는 일이 있지 않을까 생각하여 강남에서 진행한 밋업에 참여하였습니다.

처음에 밋업을 신청했을 때는 신청자가 200명이 넘는다는 사실 때문에 과연 그곳에서 프로젝트 사람들을 만날 수나 있을까 생각했는데 막상 와보니 사람이 그렇게 많지 않았습니다. 저는 평소에 밋업에 많이 가지 않아서 다른 밋업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자세히는 알지 못하지만 대부분 사람이 엄청 많은 것으로 들었는데 막상 이곳에는 그리 사람이 많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와 같이 밋업에 참가했던 논스 사람들만 신이 나서 프로젝트 사람들과 이야기하며 친해질 수 있었습니다.

암호화폐에 종사하는 친구들은 대부분 젊고 여유가 있어 보였습니다. 며칠 간 강행군을 하면서 세계를 돌아다니느라 피곤했을 텐데 저희와 대화를 할 때는 활기가 넘쳐 보였습니다. 끝나고 2차로 족발집에서 막걸리도 마시면서 각자의 프로젝트와 살아가는 이야기 그리고 논스가 하는 일에 대해 오랫동안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일정이 모두 끝나면 토요일에 논스에 놀러오라고 초청했습니다.

토요일에 논스에서는 프로젝트와 함께 한국 암호화폐 시장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한국에서는 암호화폐를 투자 자산으로 취급하고 프로젝트의 기술 그 자체에 관심을 가진 사람이 매우 적다는 지적이 있었습니다. 이러한 문화가 형성된 가장 큰 이유는 아마 마음이 조급해서일 것입니다. 단기간에 가장 많은 자금을 얻기 위해서는 프로젝트의 제품은 그리 중요하지 않습니다. 최대한 많은 사람에게 마케팅을 해서 미래 기대수익으로 사람들을 설득하는 것이 가장 빠른 방법입니다. 현재 암호화폐의 기술력은 장기적으로 투자해도 겨우 연구의 성과가 있을까 말까한 수준입니다. 많은 Dapp이 몇 년 동안 기술 개발에만 매진하고 있다는 사실이 이를 반증하고 있습니다. 지금 확실한 Usecase(사용처)를 찾는데만 주안점을 맞춘다면 기술력에 대한 논의는 어느 센가 뒷전으로 밀리게 됩니다.

또한 한국의 프로젝트는 매우 폐쇄적인 모습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는 지적을 했습니다. 외국의 프로젝트는 대부분 오픈 소스를 지향합니다. 이는 비트코인이 오픈 소스로 운영 되었기 때문에 오픈 소스라는 문화가 정착 됐다는 역사적 이유도 있겠지만 생태계가 분산되어 있는 암호화폐의 특성도 반영하고 있을 것입니다. 예를 들어 비트코인 생태계에는 개발자, 코어 개발자, 채굴자, 비트코인 사용자, 거래소 등 다양한 이익 집단이 연계되어 있습니다. 이 모든 이익 집단이 서로 견제 혹은 협력하기 위해서는 서로에 대한 자료가 공개되어야 합니다. 만약 이러한 기본적인 자료 공개가 되어 있지 않다면 해당 생태계는 폐쇄적인 성격을 띄게 되어 협력이 불가능하게 되고 서로 견제가 할 수 없기 때문에 권력의 쏠림 현상이 발생하기 쉽습니다. 또한 불확실한 정보에 의해 여론이 휩쓸리고 루머가 난무하게 되어 잘못된 판단을 내리는 경우도 발생합니다. 물론 외국 프로젝트라고 해서 모든 정보가 투명하게 공개되어 있지는 않지만 한국 프로젝트는 소스 코드조차 공개되어 있지 않은 경우가 많기 때문에 세겨 들어야할 지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국에서 암호화폐의 활성화를 바라는 사람의 입장에서 이러한 지적은 매우 뼈아픈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건설적인 비판이라면 충분히 수용할 의지가 있어야 앞으로도 발전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논스에서 외국 프로젝트 인원 방문을 장려하고 싶은 이유도 외부의 시선으로 다양한 의견을 수용할 수 있을 때 진정으로 우리의 문제를 찾아 해결책을 찾아나갈 수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이제 앞으로 외국 프로젝트와의 협력을 늘여 나가는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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