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투자하자 — 원유 시장 공략1

아곤
5 min readApr 25,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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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의: 저는 투자 전문가도 아니고 그 어떤 종목을 추천할 권한도 의사도 없습니다. 본 포스팅은 순수히 제 개인적인 공부를 위한 내용으로 이를 통한 손실에 대해서 저는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려드립니다.

1. 투자…. 그래도 해봐야지?

생각에 생각이 꼬리를 물고 (해지면은 소주병 나발을 불고), 친구여 by 조피디

2017년 처음 비트코인을 접하고 크립토/블록체인 커뮤니티에 있었을 때 제게는 한 번의 기회가 있었습니다. 눈을 감고 아무데나 넣었다가 지금까지 들고만 있었어도 최소한 얼마의 수익은 얻었을 테니까요. 그런데 그 때 저는 지갑도 만들지 않았고 투자도 하지 않았습니다. 비트코인을 아무리 공부해도 이게 왜 오르는지 몰랐으니까요. 개인적으로 CBDC나 디지털 자산의 증가가 미래라는 것에 동의하지만 아직까지도 코인에 투자하지 않는 이유는 제가 어떤 기준을 가지고 여기에 접근해야할지 몰라서 입니다. 기준이 없는 투자는 도박과 다를 바 없으니까요.

그런데 얼마를 공부하던 모르는게 있는 건 다영한 것이고 시도도 하지 않는다면 실력이 늘수도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름대로의 생각을 정리해서 가설을 세워보고 어딘가에 투자해서 결과를 봐야 제가 시장을 바라보는 시각도 넓어질테니까요. 에프터 코로나의 세계로 접어드는 현재 시점에서 과연 제가 사건을 제대로 판단하고 배운 바를 실행에 옮길 수 있을지를 시험해보는 기회도 될 거구요. 그래서 저도 올해는 동학개미운동의 한 마리의 개미로 참여하기로 했습니다.

여러 자산을 살펴보던 중 가장 눈에 들어온 것이 원유였습니다. 코로나의 여파로 실물 경제가 박살이 나면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상품 중 하나가 원유입니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앞으로 원유가 오를 것이라는 것에서는 이견이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과연 지금 원유 상품을 투자하는 것이 옳은가에 대한 생각은 이견이 분분합니다. 그래서 시리즈물로 몇 편을 원유 투자에 대한 내용으로 체워보려합니다. 먼저 첫 편은 지금까지 있었던 주요 원유 관련 사건과 이에 대한 저만의 생각을 담아봤습니다.

2. 역사상 초유의 사태

원유 가격이 미쳐 날뛰고 있습니다

A. 2020년 3월 8일, 러시아-사우디 오일 전쟁 발발:
- 3월 6일, 러시아가 사우디의 원유 생산량 감소 제안 거부
- 3월 8일 사우디가 원유 가격을 배럴당 6~8$ 깜짝 인하
- 3월 10일, 사우디가 원유 생산량을 일일 970만 배럴에서 1230만 배럴로 증가
- 러시아도 일일 생산량을 30만 배럴 증가

B. 4월 7일, 미국 에너지 정보국(EIA)에서 세계 원유 생산량과 소비량 발표:

  • 일일 생산량: 1억 배럴 수준
  • 일일 소비량: 8천만 배럴 수준

C. 4월 9일, OPEC-러시아 합의
- 일일 생산량의 30%, 약1천만 배럴 생산축에 합의함
- 멕시코의 부결로 논의가 지연됨

D. 4월 12일, 세계적 생산량 감축 합의
- OPEC과 세계 국가가 총 970만 배럴의 원유 생산 감축에 최종 합의함
- 생산 감축은 5월 1일에 시작될 것으로 예정

E. 4월 19일, 사상 초유의 원유 ETF 폭락
- 4월 21일이 만기일이었던 5월 WTI 가격이 배럴당 -$37.63달러까지 폭락함
- 6월 물량은 배럴당 $20.43으로 안정권 유지

F. 4월 21일, USO의 자산 포지션 변경
- 미국 WTI ETF로 40억 달러 자산을 운용하는 USO에서 6월 ETF 자산을 매각
- 6월 원유 가격은 하루만에 40%가 폭락하여 $11.57에 마감함

G. 4월 23일, 원유 ETF 거래 폭증
- 미국의 온라인 증권 거래 앱인 Robinhood에서 USO ETF 거래 폭증
- Robinhood의 주요 고객층은 밀레니얼 세대임

* 4월 25일, 현재 6월 WTI 가격은 배럴당 $16.94

3. 생각 정리

원유 가격 회복은 다음 2가지의 변수에 의해 좌우된다고 생각합니다.
1. 원유 생산국이 감축 합의를 이행한다
2. 원유 수요가 되살아난다
파생적으로 생산국이 추가 감축 합의를 할 수도 있는 것이지만 이는 모두 변수가 굉장히 큽니다.

추가적으로 정리하자면
1. 현재 원유 ETF는 굉장히 고위험군 자산이다
2. 수요가 되살아나지 않거나 감축 합의가 조금만 삐끗해도 6월 원유 가격이 다시 0으로 수렴할 가능성이 충분히 존재한다
3.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원유 수요가 우상향할 것이라는 데이는 이견을 제시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
4. 항공유는 개박살이다. 자동차 시장도 박살이다. 코로나가 지난다고 해서 원유 수요가 되살아난다는 보장을 할 수 없다
5. 주가 지표는 코로나의 피크가 지나가고 있음이 반영되었다. 그렇다면 원유 ETF는?
6. 하지만 코로나의 피크는 정말 지나가고 있는 걸까? 미국의 감염자는 증가하고 있다
어려운 결정인 것 같구요.

다음에는 ETF, ETN과 같이 원유 투자와 관련된 용어 정리를 하면서 개념을 다져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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