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바꿈

아곤
4 min readJun 30,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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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고 있던 주식을 모두 팔고 새롭게 포트폴리오를 구성했습니다. 원유 수익률이 높아서 선방은 했지만 나머지 사고 팔고 했던 것들은 하나 같이 마이너스를 기록했습니다. 야구에서는 타율이 3할이면 세계 최고의 타자라고 칭하는데 주식도 비슷한 것 같습니다. 타율 3할로 출루도 하고 점수도 따면 최선이라 생각하면서 잃은 주식은 잊어버리기로 했습니다.

새로운 포트폴리오에는 전기차, 엔터테인먼트, 은행 분야의 주식을 담았습니다. 하나하나 설명하자면

  1. Livent Corporation
    미국의 리튬 광산회사입니다. 원래는 FMC라는 미국의 화학 회사에 속해있다가 2018년에 분사하여 자체적인 IPO를 성사시켰습니다. 이후 리튬 시장이 침체기를 겪으면서 지금까지 꾸준히 주가가 떨어졌습니다. 미국에 가장 대표적인 리튬 회사로는 Albermarle와 SQM이 있는데 이들은 모두 화학 분야와 리튬 광산주가 혼합되어 있는 형태입니다. Livent만 거의 유일하게 광산 회사만 따로 IPO를 진행했습니다. 그래서 리튬 가격을 가장 직접적으로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 전기차가 활성화되면 원자재의 수요부터 늘게 될 것인데 이 때 Livent의 주식도 함께 상승할 것이라 생각해서 사보았습니다. 테슬라도 400달러에서 1천 달러로 올라갔는데 6달러짜리 주식이 안 오를까 싶어서요. (안 오르면 어쩔 수 없죠)
  2. 현대자동차
    한국의 그린 뉴딜에 가장 큰 수혜를 받을 회사는 현대자동차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어찌됐든 한국에서 자동차를 생산하는 가장 큰 업체이고 세계 시장에서도 아직은 나쁘지 않을 위치를 점유하고 있습니다. 삼성 SDI나 LG화학이 오를 때 현대자동차의 주가는 15년 전 가격으로 형성되고 있어 사두면 어떨까 싶어 사보았습니다.
  3. JYP Ent
    코로나와 연관해서 대한민국의 주력 산업 변화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곤 합니다. 전자는 죽었느니 언텍트와 바이오가 살아나느니 하는 이야기지요. 이 때 가장 주요하게 대두되는 산업이 전기차(2차 전지)와 바이오입니다. 어차피 네이버나 카카오는 한국 내 플렛폼에 국한되어 있지만 삼성SDI의 그래핀 기술이나 테슬라와 LG와의 관계는 국뽕을 도취시키는데 거의 각성제 역할을 하고 있으니까요. 개인적으로 한국의 바이오 역량이 어디까지인지 정확히 몰라 바이오는 논외로 치겠습니다. 그런데 저는 개인적으로 한국의 엔터테인먼트와 컨텐츠 개발 역량이 위의 기술력 만큼이나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의례적으로 한국 사회에서는 한류를 칭찬하면서도 산업 자체의 역량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는데 저는 한국의 컨텐츠가 디즈니나 할리우드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 중 가장 독보적인 영역이 음악인데 JYP는 가수를 길러내는데 있어서 가장 탑이라고 평가합니다. 큐브엔터테인먼트나 빅히트와 같은 대형 소속사가 JYP에서 나온 것을 봐도 그렇고 선미나 유빈, 박재범처럼 혼자서도 잘 나가는 가수가 JYP를 거친 것만 봐도 시스템이 다른 곳과는 확실히 차별화되어 있음이 분명하다고 판단합니다. 코로나로 인해 공연이 취소되고 국제 시장에서의 위치가 위축되어 산업 전체가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가장 유망한 산업 중 하나이고 앞으로 더 성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4. SM C&C
    SM의 강점은 섭외력과 매니징입니다. 따라서 장기적으로 음악 분야보다는 다른 엔터테인먼트에서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하리라 판단합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SM C&C의 출현은 굉장히 전략적입니다. 지금까지 주력했던 음악, 연기의 영역 아니라 컨텐츠 기획과 예능인이라는 장르에서 스타를 매니징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MCN의 성장과 컨텐츠 기획 능력이 중요해지는 요즘 SM이 미스틱과 손을 잡은 것이나 C&C를 분사시킨 건 다 큰그림의 계산이 있었다고 밖에 생각이 되지 않습니다.
  5. KODEX 은행
    신한지주를 살까 하다가 그냥 은행 ETF를 샀습니다. 이건 솔직히 다른 이유는 없고 언제까지 한국 은행주가 눌려있을까 궁금해서 샀습니다. 수익만 따지면 은행주가 가장 억울한 건 이미 모두가 아는 사실이고 P/E를 보던 배당을 보던 은행주가 갑입니다. 그런데도 계속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어서 신기해서 사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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