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플이 성공한 진짜 이유

700억원짜리 NFT 아티스트의 비밀

Christie’s Beeple Autcion

2021년 3월 11일 전세계 예술 시장은 충격에 휩싸였어. 영국의 예술 경매 하우스인 크리스티에서 최초로 디지털 아트 작품의 경매를 진행했기 때문이지. 크리스티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살바르토 문디를 5천억원에 경매할만큼 세계에서 알아주는 경매 하우스야. 이 때 경매를 진행한 작품이 바로 비플의 “에브리데이: 5000일"이야.

이 때까지만 해도 디지털 아트는 인스타그램에서 공짜로 퍼오는 그림 파일 정도라는 인식이 지배적이었어. 독점적인 소유권을 증명하기 쉽지 않아서 판매가 어려웠거든. 그런데 NFT를 이용하니까 소유권 증명이 가능해진거야. 경매는 성공적으로 마쳤고 작품은 한화로 700억원에 팔렸어. 이로써 비플은 현존하는 아티스트 중 3번째로 높은 가격에 작품을 판 작가가 되었지.

그런데 비플이 누구길래 크리스티에 진출 했을까? NFT와 디지털 아트는 어떤 관계를 가질까? 비플이 성공한 이유는 뭘까?

비플, 그는 대체 누구인가?

비플로 더 잘 알려진 마이클 윙클만은 미국 위스콘신에서 유년 시절을 보냈어. 인구가 5천 명도 안되는 작은 마을이었는데 아버지는 전기 기술자로, 어머니는 양로원에서 일했지. 대학교에 가서는 컴퓨터 엔지니어링을 전공 했어. 졸업 후에는 회사 웹사이트 디자인을 하거나 프리랜서로 라이브 이벤트의 그래픽 디자인을 했지. 이 중에는 일론 머스크의 SpaceX와 관련된 프로젝트도 비공개 프로젝트도 있었대.

Yellow Balloon From Beeple Archive

마이클 윙클만은 영국에 있을 때 매일 습작을 그리는 아티스트에게서 작품 영감을 받았다고 해. 일기를 쓰듯이 매일의 생각과 영감을 작품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시도하고 물리적인 습작을 그리는 대신 컴퓨터로 작품을 그렸지. 그가 작품을 시작한 건 2007년 5월이야. 그리고 13년, 5000일 동안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작품을 업로드했어. 그렇게 만들어진 작품이 “에브리데이:5000일"이야.

비플의 집에는 24시간 동안 2대의 TV가 켜져있대. 한 화면에는 CNN 뉴스가 나오고 다른 화면에는 FOX 뉴스가 나오고 있다고 하더라고. 한국로 치면 JTBC 뉴스와 채널 A가 나오고 있는 느낌이랄까?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비플의 작품에는 항상 우리에게 익숙한 셀럽의 모습이 등장해. 김정은이나 도널드 트럼프가 나오는 작품에는 엄청나게 많은 트윗이 달려있지. 이처럼 비플의 작품에는 13년의 역사가 담겨있어. 그것도 우리가 아는 이미지로.

Beeple

2018년 비플은 루이비통의 니콜라스 게스키에르의 연락을 받아. 게스키에르는 발렌시아가를 거쳐 루이비통에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맡았던 사람이라서 패션 업계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었지. 하지만 비플은 패션을 잘 몰라서 “루이비통이 아직 살아 있었나?”라고 물어봤대. 아무튼 루이비통은 당시 루브르 박물관에서 패션 런웨이를 준비 중이었고 거기에 비플의 디지털 작품을 전시하겠다고 제안했지. 2019년 봄 시즌 런웨이에서 비플의 작품을 모티브로 삼은 패션 아이템이 소개됐고 그는 패션 업계를 통해 가장 유명한 디지털 아티스트가 되었어. 에브리데이를 시작한지 11년 만에.

NFT와 디지털 아트 시대의 개막

Beeple Shitshow

컴퓨터를 이용한 예술은1950년대부터 있었어. AI나 알고리즘을 이용한 제너레티브 아트는 현대 미술에서 중요한 축을 담당하고 있지. 컴퓨터 그래픽과 디지털 이미지가 우리의 삶을 차지하는 비중이 늘어나고 있고. 하지만 아직 예술 업계에서 디지털 아티스트가 차지하는 입지는 그리 크지 않았어. 예술 시장은 전통적인 경매 하우스에서 다뤄주지 않으면 가치를 가지기 힘든데 원본 증명도 어려운 디지털 파일에 값어치를 매겨주는 곳은 별로 없었거든.

비플만해도 인지도가 올라가고 명성이 높았음에도 작품을 팔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었지. 그러다가 2020년 NFT 큐레이션 플랫폼인 니프티 게이트웨이(Nifty Gateway)에서 비플에게 연락을 해. 작품을 NFT로 발매해서 팔아볼 생각이 있는지 말야. 처음에 비플은 이 메시지가 장난인 줄 알았대. 그런데 실제로 주변 작가들이 NFT로 수익화하고 있는 걸 보고 제안을 수락하지.

Beeple Crossroad

2020년 10월 비플은 니프티 게이트웨이를 통해 3점의 작품을 NFT로 발매해. 이 중 교차로(Crossroad)는 $66,666.66에 경매되지. 처음에는 비플도 이 거래를 믿지 못했대. NFT라는게 디지털 원본 파일에 “내꺼하자"라고 한 마디 적어논 수준인데 여기에 돈을 태우는게 말이 안 된다는거야. 그래서 작품이 산 사람에게 LCD 스크린에 디지털 작품을 프린트해서 선물 했다는 구만. 어찌됐든 이 과정에서 비플은 작품 수익 뿐 아니라 2차 세일에 대한 수익 10%를 받아. 이건 기존 예술 시장에서는 볼 수 없었던 혁신적인 수익 모델이야.

2020년 한 해 동은 니프티 게이트웨이에서는 비플의 작품으로만 1200만 달러가 거래됐어. 성장률은 매달 50%를 넘었지. 이걸 보고 예술 업계도 반응한거야. 사실 크리스티는 2018년부터 블록체인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고 활용 방안에 대해 고민하고 있었거든. 이러한 와중에 2020년 비플의 성공을 보니까 자기들도 경매를 해야겠다고 느낀거지. 크리스티는 2021년 2월 비플의 경매를 발표하고 3월 경매를 성공적으로 끝마쳤어.

비플의 성공 방정식

Beeple Manifest Day

그럼 비플의 성공 이유를 3줄로 요약하면 다음과 같아.

  1. 대중에게 친숙한 이미지를 사용해 공감을 얻었다
  2. 13년간의 꾸준히 작품을 만들고 채널에 올렸다
  3. 사람을 잘 만났다

단기적으로 비플의 성공 방정식을 따라하기는 쉽지 않아. 특별한 기획이나 마케팅을 했다기 보다는 그냥 하던 일을 하다보니 사람들이 알아주고 기회가 찾아온 셈이니까. 하지만 나는 기본기에 충실했던게 대단하다고 느껴. 콘텐츠를 만드는 입장에서 사람들의 공감을 얻고 꾸준하게 글을 올리려고 하지만 그게 잘 안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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