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사야되나?

아곤
5 min readMay 1,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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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 저는 투자 전문가도 아니고 그 어떤 종목을 추천할 권한도 의사도 없습니다. 본 포스팅은 순수히 제 개인적인 공부를 위한 내용으로 이를 통한 손실에 대해서 저는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려드립니다.

1. 발 없는 말이 천리 간다

소리없이 고동치는 비트코인 시장

코로나 사태로 인해 원유와 주식, 금까지 모든 금융 시장이 시끌시끌한 가운데 조용히 비트코인은 조용히 그리고 꾸준히 가격이 오르고 있습니다. 비트코인 가격은 2월 15일 최근 $10399로 고점을 찍고 꾸준히 하락하다가 3월 12일 $7856에서 하루 만에 $3868달러까지 50%나 급락한 이후 5일 1일 현재 $8688까지 회복했습니다. 슬슬 비트코인 투자에 대한 이야기가 하나 둘 씩 나오기 시작하고 있죠.

굉장히 오랜만에 코인 관련된 소식들과 상황을 접하면서 무언가 반가우면서도 신기했습니다. 가장 재미있던 건 제가 코인판을 떠나겠다고 마음 먹었던 2019년 초에서 바뀐게 거의 없다는 사실이었죠. 이더리움은 아직 POS를 도입하지 않았으며 국가급 세력(요즘은 중국과 페이스북)의 도입 여부가 장안의 화제이고 반감기와 채굴 비용이 이슈로 떠오릅니다.

아래 글에서는 비트코인의 가격을 움직이는 요소를 분석해보고 저의 생각을 적어보려고 합니다. 참고로 저는 다양한 암호화폐(통칭 코인)을 각각 다루기 보다는 비트코인이 시장을 견인하는 대표 화폐로 생각하고 큰 맥락에서 다루어 보고자 합니다.

2. 뭐 때문에 오를까?

무엇이 호재일까?

먼저 2017년, 2018년의 격동기를 겪으면서 비트코인은 하나의 자산으로 자리매김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비트코인(혹은 암호화폐)이 어떤 자산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합니다. 특히 암호화폐를 이용하면 현재 금융시장에서 다루고 있는 대부분의 자산(실물 상품, 화폐, 증권, 채권, 파생 상품)을 구현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그렇습니다.

또한 오르는 요인도 떨어지는 요인도 명확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3월 12일의 50% 하락에는 그 어떤 징조도 없었습니다. 최대한 끼워 맞추기로 붙여 넣어도 당시 있었던 주가 하락의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할 수 있는데 비트코인과 주가와의 관계는 전혀 설명이 되지 않으니까요. 따라서 저는 비트코인의 가격을 지배하는 힘을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있습니다.

A. 심리적 요인: 말이 요인이지 진짜 대중이 마음가는데로 정한다는 말입니다. 예를 들어 2018년 폭락 이후 2019년 비트코인은 1만 2천 달러까지 회복했는데 이후 다시 꿀렁이면서 박스권 유지에 실패했습니다. 저는 여기에 가장 큰 요인이 심리적인 비트코인의 적정 가격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은 아직 비트코인이 1만 달러를 넘는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B. 기술적 요인: 새로운 기술 혹은 업데이트가 발생했을 때 가격이 조정됩니다. 기술적 요인은 다양한 방향으로 표출되는데 예를 들어 라이트닝 도입처럼 새로운 프로그램을 도입하거나 포킹처럼 파생된 무엇이 나오는 경우가 있고 반감기처럼 원래 프로그램이 된 이벤트가 벌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C. 사회적 요인: 비트코인이 대표하는 디지털 자산의 경제 규모가 커지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하는 경우입니다. 예를 들어 중국과 같은 국가에서 디지털 통화 도입 소식이 발표되거나 ETF 도입이 승인되는 것과 같이 비트코인이라는 시장 자체가 확장하는 소식이 있죠.

3. 이번엔 왜 올랐을까?

붕붕

이번 상승의 가장 주요한 요인은 반감기로 보입니다. 반감기가 시작되면 네트워크에 풀리는 비트코인의 양이 반으로 줄어들면서 희소성이 증가할테니 가격이 이를 반영한다는 건 논리적으로 타당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어려운 건 과연 얼마나 반영해야 맞는가에 대한 계산입니다. 이미 네트워크에 풀린 비트코인의 양이 앞으로 생산될 양보다 훨씬 많은 현 시점에서 반감기가 상품 희소성의 주요한 요인이 되지는 않으니까요. 제가 채굴자라면 반감기가 굉장히 민감한 내용일 수 있겠지만 홀더의 입장에서는 그리 큰 의미를 가지지 않습니다.

2016년 반감기 이후에는 비트코인이 미쳐 날뛰기 시작한 2017년이 시작되었습니다. 일부 홀더는 비트코인의 새로운 도약을 기대하면서 존버 정신을 기르는 중입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이미 비트코인에 관련된 금융 시장이 발달했기 때문에 이번 반감기의 가격 상승폭은 모두 반영되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생각했을 때 비트코인은 한동안 오르긴 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1만 달러의 심리적 마지노선을 깨고 계속 오를지는 조금 지켜봐야할 것 같습니다. 뭐 어차피 저한테 지금은 돈이 없기 때문에 투자를 할 수도 없겠지만 만약 여유 자금이 있었다면 지금이라도 비트코인을 좀 사고 어떻게 되는지 지켜보는 방향을 취했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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