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이라는 놀이터에서

아곤
6 min readAug 22,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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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라이드: https://docs.google.com/presentation/d/1PadOC0k5PlitBYroM1jBrKQtRvyZdctVdIYO36zsQps/edit

스크립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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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북클럽을 운영하면서 미디엄에서 글을 쓰는 크립토 망나니입니다. 저는 작년 10월부터 블록체인이라는 놀이터에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일을 벌이느라 시간가는 줄 모르고 지내고 있어요. 저에게 있어 블록체인은 매우 의미있는 취미 생활이니까요. 그래서 저는 오늘 여러분께 왜 블록체인이 좋은 취미가 될 수 있는지 말씀드리고자 이 발표를 준비했습니다. 발표에 앞서 이렇게 재밌는 자리를 마련해 주신 나비 관계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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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시간을 어떻게 보내고 있나요? 시간은 우리 모두에게 공평하게 주어졌지만 그 공평함 때문에 오히려 소중함을 잊기 가장 쉬운 자원인 것 같아요. 여행이 끝나고 남는 건 사진 밖에 없는 것처럼 우리의 삶을 되돌아 봤을 때 남는 건 의미있는 시간의 기억이 전부 일테지만 순간순간을 살아가는 우리는 그 시간의 소중함을 간과하곤 하니까요. 돈이나 명예와 같은 무언가를 얻기 위해서는 많은 고민을 하지만 좋은 시간을 보내는데는 인색한 걸 보면 말이죠. 저는 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취미를 통해 재미있고 유익한 시간을 보낼 때 개인의 윤택한 삶을 타인과 나눌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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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재미있고 유익한 시간에 대한 정의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어요. 하지만 공통적인 요소는 분명히 있다고 봐요. 여기에는

1. 서로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
2. 경험을 공유하기에 좋은 사람
3. 성격과 취지에 공감할 수 있는 행사
4. 문제 해결이나 산물 도출을 통한 성취감이 매우 중요하겠죠.

저는 블록체인과 그 주위에 형성되는 생태계가 이러한 모든 요소를 충족해 줄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기 적합하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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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이 이러한 환경을 제공하기 적합한 이유는 블록체인 기술과 생태계의 특성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1. 블록체인 생태계는 역동적으로 흘러가요. 이 역동성은 새로운 산업에서 보이는 의례적인 현상 이상으로 범세계적인 참여자가 24시간 내내 활발한 소통 한다는 특징 때문에 비롯되었다고 보여요.
2. 다양성이 매우 높아요. 시스템이 오픈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보니 다양한 참여자가 자신이 원하는 형태로 참여할 수 있고 이에 따라 생태계가 다양성을 띄게 되는 거죠.
3. 탈중앙적인 형태로 분산된 소규모 커뮤니티가 많아요. 이러한 커뮤니티는 대체로 수평적인 관계를 추구하면서 목적에 따라 금방금방 생기곤 하죠. 하지만 그만큼 빠르게 사라지기도 하고 소속감이 높지 않을 수도 있어요.

그렇다면 이제 블록체인의 특성이 어떻게 재미있고 유익한 시간을 보내기 좋은 요소를 창출하는지 살펴보도록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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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은 생태계에서는 이야기 거리가 끊이지 않는다는 걸 느끼실 수 있을 거에요. 워낙 다양한 분야에서 다양한 사건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다 보니 한 사람이 모든 걸 다 알고 있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죠. 자신이 원하는 분야를 찾아보면 해당 분야에 관련된 사람이나 커뮤니티가 존재하는 경우가 많아요. 만약 기존 커뮤니티가 없다면 언제나 마음 맞는 사람을 찾아서 새로운 커뮤니티를 만들어도 되고요. 또한 여기서 매우 중요한 요소가 정보의 접근 가능성이에요. 기본적으로 디지털 매체를 통해 수평적인 소통이 가능하다 보니 특정 정보의 접근 가능성이 매우 높아요. 예를 들어 업계에서 굉장히 유명한 많은 사람의 소식을 접하기 가장 쉬운 채널은 개인 트위터고 높은 수준의 학술적 연구도 미디엄 블로그를 통해 공개 되는 편이니까요. 결국 찾아보면 좋은 소재 거리가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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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개인적으로 솔직하고 진취적인 사람과 대화를 할 수 있는지를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해요. 그런데 이 생태계에서는 다양한 사람의 관점을 통해 현상에 대한 해석과 문제 해결 방안을 들을 수 있어요. 기술로 구축할 수 있는 새로운 세상을 노래하는 사람들에게서 이제까지 생각해보지 못한 의견을 들었을 때는 “이렇게 생각해 볼 수도 있겠구나”라며 시각의 차이에 놀라기도 하지요. 또한 현재 자신의 위치나 관심사에 한정 짓지 않고 계속 배우고 싶어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폭넓고 열린 대화가 가능하다는 점도 굉장히 중요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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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etup.com 스케줄 살펴보면 거의 맨날 블록체인 밋업이 있는 걸 볼 수 있어요. 여기에 공개적인 해커톤이나 파티를 더하면 네트워킹 때문에 다른 걸 아무것도 못할 지경이에요. 그래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벤트 참여는 최소한으로 하고 있어요. 하지만 어쩌다 이런 이벤트에 참석할 기회가 생겨서 가보면 진짜 기상천외한 디자인과 컨셉으로 행사를 진행하더라고요. 예전에는 분위기 좋은 카페에서 하면 “오 좋다!”이런 반응이었다면 이제는 클럽 통째로 빌려도 “좀 신경 썼네”이런 반응이니까요. 개인적으로는 지금까지 가본 이벤트 중에서 지난 주 양양 낙산 호텔에서 열렸던 해커톤이 최고였어요. 아 물론 나비에서 이 멘트 시켜서 하는 건 아니구 정말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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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의 화룡정점이라고 하면 아마도 성취감이겠죠. 성취감이란 중요한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해서 개인적인 뿌듯함에 더해 타인의 인정까지 받을 수 있으면 아마 최상일 거예요. 그러려면 개인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를 선택하고 해결 방안을 고민해서 이를 실험해 볼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야 하겠죠. 이러한 측면에서 블록체인은 최고의 환경을 자랑하고 있어요. 해결된 문제가 하나도 없으니까요. 뭐든 해결 하기만 하면 성취감을 얻을 수 있어요. 문제의 천국이죠.

블록체인이 마주하고 있는 가장 큰 문제라고 한다면 기술적 문제, 법적 문제, 사업 모델 부재의 문제, 외부 데이터 처리의 문제가 있을 것 같아요. 여기서 기술적 문제는 블록체인 데이터 구조가 지닌 확장성과 업그레이드 가능성 문제를 의미하고 법적 문제는 디지털 자산 및 계약을 비롯한 블록체인 데이터의 법적 지위 문제, 사업 모델 부재의 문제는 블록체인을 위한 서비스 및 제품 문제, 마지막으로 외부 데이터 처리 문제는 블록체인으로 검증이 불가능한 영역의 문제를 다루고 있어요. 물론 많은 블록체인 개발자 및 서비스 개발자가 이러한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 확실한 해결 방안으로 확정짓기는 어려운 상황인 것 같아요. 결국 여러분 누구라도 지금 이 문제의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다면 업계에서 거의 신급 대우를 받을 수 있을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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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지금까지 여러분에게 블록체인이라는 취미를 가질 수 있도록 설득해보려고 노력했는데 잘 됐는지 모르겠네요. 어떠세요 좀 흥미가 생기시나요? 제 개인적인 의견이 너무 많이 반영되어 있어서 오히려 이 분야가 가진 재미를 떨어뜨리지는 않았나 걱정이 앞서네요. 결국 제일 중요한 건 여러분이 어떤 관심을 가지고 누구와 어떻게 시간을 보내고 싶은지 정하는데 있다고 생각해요. 이 슬라이드가 아직 백지인 건 이제 여러분이 여기에 무엇을 체워나갈지가 제일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만약에 저와 나누고 싶으신 이야기가 있으면 개인적으로 말씀해 주셔도 좋을 것 같아요.

그럼 제 발표는 여기까지구요. 참을성 있게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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