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지코인 시장총액 10억 달러 돌파와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우려

2018년 1월 6일, 현재 시각을 기준으로 도지코인의 가격이 $0.01를 돌파했습니다. 도지코인의 총 발행량이 112,648,430,726 도지인 것을 감안하면 시장 총액이 10억 달러를 돌파한 것입니다.

도지코인은 2013년에 일본의 시바견의 형상을 마스코트로 발행한 인터넷 짤방(Internet Meme)코인 중 하나입니다. 이 코인은 “장난 화폐”로 시작한 가장 대표적인 코인입니다. 하지만 시가 총액을 보면 장난삼아 발행한 코인이 이제는 더 이상은 장난이 아닌 수준의 경제적 가치를 지니게 된 것입니다. 이 때문에 도지코인은 “암호화폐 버블(Crypto Bubble)”의 가장 상징적인 코인으로 회자 되곤합니다. 뉴욕타임즈의 한 기사는 도지코인의 가격 상승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면서 ICO는 “서로 알지도 못하고 가명을 쓰면서 사업도 전혀 모르는 사람들끼리 카지노 건설을 담보로 투자를 받는 격"이라고 주장합니다.

실제 도지코인의 역사를 살펴보면 정말 우여곡절이 많았기 아직까지 이 코인을 사용하는 사람이 남아있다는 사실 자체가 놀랍기까지 합니다. 도지코인은 대대적으로 해킹을 당했고 발행율을 결정하는 코드에 결함이 있어 지금까지도 계속 인플레이션이 지속되고 있으며 이 와중에 코어 개발자가 떠나는 상황까지 발생했습니다. 기존 금융 상품의 경우 보안성 취약, 체제적 결함, 혹은 관리자의 정치적 문제 중 단 하나만 발생해도 신뢰에 문제가 생기고 더 이상 그걸 돌이킬 수 없는 경우도 발생합니다. 하지만 도지코인은 위 세 가지 문제가 모두 발생했음에도 커뮤니티의 활발한 활동 덕분에 살아남았습니다. 특히 해킹이 발생했을 때 커뮤니티가 자금을 모아 도지코인을 살린 건 1997년 대한민국의 “금모으기 운동”에 비견될 수 있을 정도로 대단한 충성심입니다.

저는 도지코인을 옹호할 생각이 전혀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도 도지코인의 가격이 왜 오르는지 이해하지 못하겠습니다. Shibes라고 불리는 도지코인 커뮤니티가 귀여운 시바견 짤방을 쓰는 건 알겠는데 그 귀여움이 10억 달러라는 귀엽지 않은 수치를 정당화 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많은 코인이 생기고 사장되는 이 시장에서 그 어떤 기술적인 장점이나 비전조차 불투명한 코인을 옹호하는 커뮤니티가 있다는 사실은 이해하기 힘듭니다. 도지코인이 짤방에서 시작해 장난적인 성격을 띄고 있기 때문에 커뮤니티가 결함에 더 관대한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결속력이 정당화 되어 있는지 판단하기는 매우 힘들기 때문입니다.

더 나아가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격을 비롯한 단편적인 정보에 의존해 투자를 지속하는 시장의 분위기에 대해 우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도지코인을 비롯해 현재 있는 많은 코인을 투자하시는 분 중에서 정확히 자신이 투자한 코인이 무엇을 위해 존재하며 어떤 형식으로 발행 및 거래되는지 이해하시는 분은 많지 않습니다. 이는 많은 분들이 코드와 기술적인 부분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도 있지만 그 이상으로 욕망에 눈이 가려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 보기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도 상당하다고 생각합니다. 아마 위 기사도 이렇듯 “묻지마 투자”가 팽배한 시장의 상황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제가 더 우려가 되는 미디어에서 몇 가지 단편적인 사실만을 토대로 모든 암호화폐를 비판하는 풍조가 만연하다는 사실입니다. 예를 들어 앞서 말씀드린 기사는 사람들이 왜 도지코인을 옹호하는지 그리고 왜 ICO에 열광하는지에는 별로 관심이 없습니다. 그저 “도지코인은 말도 안 되는 코인이고 사람들은 말도 안 되는 상품에 투자하고 있으니 ICO는 말도 안 된다”는 형식의 논리를 펴고 있습니다. 이러한 태도는 이미 현상을 이해할 생각은 없이 최대한 상대방의 허점을 극대화하고 비난하려믄 “하이에나식” 물어뜯기의 표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미디어는 소비자에게 정확한 정보를 전달할 의무가 있습니다. 만약 소비자가 부정확한 정보에 의해 무분별한 투기를 자행하고 있다면 미디어는 이에 대한 책임을 느껴야할 주체입니다. 미디어가 시류에 휩쓸려 특정 현상이 진실인 양 떠들어 대는데 집중하면서 균형있는 의견과 정보를 제공하려는 노력을 저버린다면 무지한 대중이나 돈에 눈이 먼 사기성 ICO나 조회수 올리기에 혈안인 미디어나 무슨 차이가 있는지 구분하기가 쉽지 않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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