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비트코인을 알아야 하는 이유

2019년 2월 전길수 금융감독원 선임국장은 암호화폐 때문에 사이버 사기가 다시 활개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암호화폐가 익명성을 보장하기 때문에 디지털 사기 행위가 늘었다는 것이지요. 거래소 해킹으로 피해를 입은 사람들이나 워너크라이와 같은 랜섬웨어 때문에 컴퓨터가 마비된 사건도 있었죠. 그래서 금융감독원은 비트코인을 보안성이 취약한 잠재적 위협으로 생각하는 모양입니다.

비트코인 광풍 속에서 가즈아의 단말마가 우리를 설레게 했던 2018년 초 유시민씨는 비트코인이 사기 말했습니다. 현실적인 공약을 지키지 못하고 본연의 취지에서 벗어나 욕망의 투기판으로 변질되었다는 것이지요. 극소수만 이득을 취하고 나머지 모든 사람들은 신기루에 취해 허우적대고 있을 뿐이라는 말입니다. 실제로 2018년 이후 가격이 급락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보았고 아직까지 쓸만한 암호화폐 상용품이 부족한 걸 보면 기술적인 한계도 분명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아직까지 비트코인과 여기서 파생된 암호화폐 그리고 블록체인에 주목하는 기업들이 있습니다. 테크 리서치 그룹인 가트너는 2019년 가장 주목해야 할 10가지 기술 중 하나에 블록체인을 포함시켰고 블룸버그에서도 암호화폐에 대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있죠. 2017년 JP Morgan의 CEO인 Jamie Dimon은 한 때 비트코인을 사기라고 말했지만 2019년 JP Morgan은 달러를 기반으로 가치 변동성이 낮은 암호화폐를 만들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삼성은 갤럭시 S10에 암호화폐 지갑 기능을 넣었고 카카오는 자체 블록체인 개발을 하겠다는 말했습니다. 도데체 왜 기업들은 아직도 여기에 관심을 가질까요?

잘 모르는 사람이 보기에 비트코인은 어디선가 갑자기 툭 튀어나온 환상같은 이야기에 불과합니다. 국가가 보증하지 않는 화폐라니? 그런게 어떻게 가능할까요? 이제는 가격 변동도 없어졌으니 단물 다 빠진 도박장으로 보이겠지요. 하지만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면 비트코인에는 가격보다 더 재미있는 이야기가 숨겨져 있습니다. 1970년 국가의 통제에서 벗어난 암호학을 만든 학자들에서 시작해서 1990년 프라이버시가 보장된 인터넷을 만들고자 했던 프로그래머들 그리고 현재 인터넷 위에 디지털 글로벌 민주주의 구축하고자 노력하는 자유주의자들까지 다양한 사람들의 노력이 공존하죠.

앞으로 우리가 읽을 비트코인 현상, 블록체인 2.0은 비트코인의 탄생 배경과 성장 과정을 통해 그들의 이야기를 전해주고 있습니다. 어디선가 나타나서 비트코인을 만들고 홀연히 사라져버린 사토시 나카모토의 미스터리한 이야기부터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기 시작한 알트코인까지 생소할 수 있지만 흥미로운 이야기가 가득하죠. 이러한 사건을 읽으면서 우리는 몇몇 프로그래머들의 장난감에 불과했던 비트코인이 왜 전세계적인 광풍을 몰고 왔는지 유추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비트코인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제대로 이해할 수 있게 되겠죠.

여러분 모두가 비트코인을 인정하고 이게 미래의 화폐라고 믿게 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오히려 비트코인의 문제점과 한계점을 더 잘 이해하게 됨으로써 비판적인 시각이 강해질 수도 있겠지요. 저자의 말처럼 비판적인 시각을 가지는 건 매우 바람직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두가 비트코인 신봉자들이 꿈처럼 말하는 장및빛 미래에 취해있을 필요는 없으니까요. 하지만 비판가에게도 그만큼의 책임은 있습니다. 정확히 무엇이 문제인지 알고 있을 책임이지요. 그리고 지식을 바탕으로 미래를 상상해 보겠지요.

저도 여러분과 비트코인의 이야기를 나누면서 앞으로의 미래를 상상해보고자 합니다. 저도 여러분만큼이나 미래에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인지 관심이 많으니까요. 이 과정에서 우리가 읽는 책은 미래를 어떻게 바로 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길라잡이의 역할을 해줄 것입니다. 지금까지의 이야기는 오늘의 문제를 비춰줄 것이고 오늘의 문제는 내일의 방향이 될테니까요. 비트코인을 통해 바라본 미래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요? 벌써부터 기대가 되는군요. 그럼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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